과학은 어렵고 난해하다. 이게 과학에 대한 나의 생각이다. 초등학교 경진대회 때 미래도시를 그려보라던 때에 우리가 떠올렸던 것들이 현실화 되고 있다. 무인자동차, VR, 드론 등 이 그 예시다. 그래도 난 과학을 잘 모르겠다. 어렵다.
이과출신도 아닌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내가 좋아하는 서민교수의 저서 <유쾌하게 떠나 명랑하게 돌아오는 독서여행(인물과 사상사)>에서 소개된 이유 그것뿐이었다.
이 책의 페이지를 펼치자마자 짧은 호흡으로 이루어진 글을 금방 읽어 나갔다.
작가님의 글도 유쾌하고 재미있어서 과학이라는, 듣기만 해도 지루할 것 같은 주제를 작가님 특유의 스토리로 끌고 나간 책이다.
오이를 싫어하는 내가 왜 오이를 거부할 수밖에 없는지 유전자의 원리에서 설명해주는 사람은 이제까지 없었다. 나는 항상 급식을 먹을 때나, 동료들끼리 밥을 먹을 때면 타박을 듣고 마는 존재에 불과했었지만. 이 책을 읽음으로써 나는 선택받은 존재로 느껴졌다.
향후 20년 내에 전 국가적으로 환경보호 조치를 강제적으로라도 시행하지 않으면 곧 인간조차 멸종위기에 처할 거라고 경고한다. 항상 매스컴에서 말하는 ‘다음 세대를 위한’것이 아닌 ‘현 사람들을 위해’ 환경보호를 해야 한다고 말이다.
이 책은 작가의 칼럼을 모아 발간한 책이다. 칼럼 마무리 부분엔 가끔 정치적인 견해를 빗대어 설명하며 마무리하는 편들도 있다. 저자의 현재 정치를 바라보는 시선은 어떠한지도 궁금하다.
세상을 보는 따뜻한 시선, 작가 특유의 유머러스한 문체. 우리주변의 과학 등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p.74) 내게는 딸만 둘 있다. 딸딸이 아빠로서 “초등학교에 남자 선생님들이 거의 없어서 문제”라는 식의 말이 아주 불편하다. 구성원의 절대 다수가 남성인 교수 사회나 국회에 대해서는 별다른 문제점을 느끼지 못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남자를 조롱과 적대의 대상으로만 삼는 일부 페미니스트에게도 불편함을 느끼기는 마찬가지다. 똘똘 뭉치는 게 운동이 아니다. 운동은 자기편을 늘려가는 과정이다. 남자들을 자신의 적으로 삼는 게 아니라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야 이긴다. 예멘 남성 난민들과도 연대해야 이긴다. 명랑하고 안전한 사회는 유전자 스위치로 만들 수 있는게 아니다. 사랑이 이긴다.
(p.89) 먹기 싫은 것을 먹지 않는다고 해서 핀잔을 주는 것과 먹기 싫은 것을 억지로 먹이는 것은 둘 다 폭력이다. 선생님이 파를 드시지 않는다고 해서, 또 내가 뱀을 먹지 않는다고 해서 이 세상에 피해를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파를 먹지 않는다고 사회가 혼라스러워진다든지 아파트 가격이 폭등하지는 않는다. 뱀을 먹지 않는다고 해서 안보 태세가 흔들리지도 않는다. 그런데 왜 안먹냐고? 철학적인 이유는 없다. 그냥싫다.
(p.123) 요즘엔 새로운 밥을 먹는 자동차들도 제법 보인다. 전기를 먹고 움직이는 자동차다. ‘전기자동차가 친환경 자동차’라는 믿음은 절반만 맞다. 전기자동차가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 같은 환경저해 물질과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기자동차가 사용하는 전기를 생산하려면 어디에선가 발전기를 돌려야하고 이때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단지 배출 장소가 도시가 아니라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p.233) 실패한다고 해서 좌절하거나 비난하지 말자. 과학과 기술은 실패를 먹고 자란다. 우리도 언젠가는 유인우주선을 만들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우주로 이주할 생각은 말자. 어떻게든 지구를 고쳐서 사용하자. 다른 행성으로는 놀러만 가자.
(p.301) 우선 재미있는 책을 많이 읽으라고 말해주곤 해요. 저뿐만이 아니라 많은 과학자들이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했고 청년 시절에는 문학도들이었어요.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이 높다보면 자연스럽게 그 원리가 궁금해지는 때가 오고 그때부터 과학 공부는 본격적으로 하면 됩니다. 인생의 힘은 과학책이 아니라 문학책에서 옵니다. 과학자가 되고 싶어요? 그러면 문학을 손에서 놓지 마세요. 과학자가 되면 과학책과 논문은 어차피 죽을 때까지 읽을 수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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