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28 나쓰메소세키 "마음" 끄적

겨우겨우 다 읽었다.
책을 손에 잡기 시작한 지는 한달~두달 남짓이었지만, 그 기간동안 직장에서의 부서이동, 새로운 업무의 적응,
동료들과의 적응, 엄청난 야근덕에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고, 시간의 문제라기보다는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나쓰메소세키는 일본 화폐에도 있었던 일본에서는 매우 유명한 작가다.
전 국민이 사용하는 화폐에 까지 실렸다는 것은 모두에게 인정받았고 존경받았다는 얘기일 것이다.

나는 나쓰메소세키를 책'마음'보다 더 먼저 알았다. 내가 대학교 시절 도서관을 기웃거리면서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읽게 되면서 부터 작가를 알게되었다. 고양이의 시점으로 주변인물들을 묘사하고 굉장히 사실적으로 보여주기도 하고
인간의 시점으로는 풀어내기 힘든 풍자적인 면모도 가감없이 보여줘서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나쓰메소세키가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라는 책말고도 많은 책을 집필했다는 것을 알게되었는데
"마음"이라는 책도 일본에서는 상당히 유명한 책이라는 것도 알게되었고, 무엇보다 제목이 너무 끌려서 선구매 후읽기가 되어버렸다.

"마음"이란 책은 1914년 4월부터 8월까지 쓰여진 연재소설이다.
1914년이라니! 무려 100년전에 쓰여졌다.
나쓰메소세키의 글을 읽으면 전혀 옛날에 쓰여진 것 같지 않다. 문체가 굉장히 섬세하고, 감성적이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 생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 대부분이어서 놀랍다.
"안나카레니나"를 쓴 톨스토이, "인간실격"을 쓴 디자이오사무, "무진기행"의 김승옥 작가들처럼 사람의 감정선을
정말 섬세히 표현하는데 남성작가들이다. 또 부럽다. 어쩌면 이렇게 감정들을 잘 이해하고 있을까? 또 어떻게 이렇게
부드럽게 글로써 표현해낼 수 있는걸까?

이 소설에는 등장인물이 많지 않다. 주인공인 나, 선생님, K, 아가씨 가 소설을 이루는 사람들이다.
주인공은 우연한 계기로 선생님을 만나게 되고 선생님을 따르고 존경하게 된다.
선생님은 아가씨와 같이 한집에서 살지만 세상에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으며, 사람은 어느순간에 악인이 된다며 냉소적인
말을 한다.
주인공 아버지의 병환, 메이지 천황의 죽음(메이지 시대의 종결), 선생님의 편지, 선생님과 K의 관계, K의 자살,
아버지의 죽음, 선생님의 죽음, 메이지 시대의 종결
책의 나오는 인물들은 많은 행동을 하지 않는다, 서술조차 주인공들의 내면을 말하고 있다.

숙부로 부터 받은 배신에 상처를 받은 선생님은 결국 자신조차 배신이라는 행위를 통해 K에게 상처를 주는것을 알게 되면서
증오했던 숙부의 모습이 본인의 내면의 한 모습이었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상당히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결국은 내가 증오하는 사람들의 한 모습조차 내 모습의 한 조각일 수 있다는것을 볼 수 있었다.

가난한 사람들의 연탄재를 발로차 버린는 냉담한 저사람의 모습이 언젠가의 내 모습이 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나는 항상 선한 사람이 아니다.

P50 "예전에 그 사람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는 기억이 이번에는 그 사람 머리 위에 발을 올리게 하는 거라네. 나는 미래의 모욕을 받지 않기 위해 지금의 존경을 물리치고 싶은 거지. 난 지금보다 한층 외로울 미래의 나를 견디는 대신에 외로운 지금의 나를 견디고 싶은 거야. 자유와 독립과 자기 자신으로 충만한 현대에 태어난 우리는 그 대가로 모두 이 외로움을 맛봐야 하는 거겠지"

p151 "나는 어두운 인간 세상의 모습을 기탄없이 자네에게 보여주겠네. 하지만 두려워해서는 안 되네. 어두운 것을 가만히
응시하고 그 안에서 자네에게 참고가 될 만한 것을 붙잡게. 내가 어둡다고 한 것은 물론 윤리적으로 어둡다는 것이다.
나는 윤리적으로 태어난 사람이고, 또 윤리적으로 성장한 사람이네. 윤리 의식은 지금의 젊은 사람과 상당히 다른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어떻게 다르든 내 자신의 것이네. 급한 대로 빌린 옷 같은것은 아니야, 그러므로 앞으로 성장하려는 자네에게는 얼마간 참고가 될 거라고 생각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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